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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국민슬픔 이용한 ‘선거운동 문자’에 의정부 시민들 뿔났다

새누리당 유력후보, 여객선 침몰 다음날 ‘홍보성 문자’ 다량 살포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정치권이 6‧4 지방선거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국민들과 함께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의정부시장 유력후보가 애도를 빙자한 홍보성 문자메세지를 유권자들에게 다량 발송해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기위해 또는 여행 차 여객선에 승선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참담한 사고로 476명 중 174명만이 구조되고 나머지는 사망하거나 실종되어 가족들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빠졌다.

이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온 국민이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중지하기 바란다”고 선거 운동의 잠정 중단을 지시했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웅래 사무총장 이름으로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에 공지했다”며 “중앙당과 시·도당 차원의 선거 관련 토론이나 후보 개소식은 모두 중단 된다. 개별 후보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명함을 나눠주는 행위 등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각 당의 선거운동 잠정중단 결정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의정부시장 K예비후보는 사고발생 다음날 “세월호 실종자분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준비된!의정부시장 OOO 올림”이란 문자메세지를 유권자들에게 무작위로 살포해 시민들의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금오동에 거주하는 송모씨(여, 66세)는 “어린학생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고,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은 애가 타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시장 후보라는 사람이 이런 상황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다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격분했다.

또 가능동에 사는 이모씨(남, 54세)는 “나도 고2 자식이 있다. 남 일이 아닌 것 같아 비통하다”며 “해당 후보는 자식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피해자 가족들이 이 문자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조금이라도 생각은 해 보았는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의정부당협 관계자는 “후보자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마음을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문자를 보낸 것 같다”며 “좋은 취지로 해석해 주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한편, 새누리당 의정부시장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 경선이 4월 21일부터 23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여객선 사고로 잠정 연기된 가운데 이번 사태가 향후 후보경선 및 본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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