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용 전 의정부시장의 4선 도전을 둘러싸고 오랜 기간 정치적 관계를 이어온 측근 인사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역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동지로 불리던 인사의 비판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단순한 출마 여부를 넘어 정치적 책임과 세대교체를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해당 인사는 안 전 시장의 정치적 출발과 성장 과정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재출마는 이전과는 다른 성격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에 따르면 안 전 시장의 첫 당선은 "기적이었다"며 "정치 신인 안병용이 간발의 차이로 시장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고 회상했다.
측근 인사는 당시를 떠올리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거에 뛰어들었다"면서 "지역 인사들을 연결하고 노동계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선거 전반에 힘을 보탰으며, 이후 재선과 3선 과정에서도 함께하며 '들풀 옆 갈대 같은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선 이후 이어진 4선 도전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12년 시정을 함께하며 동지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지 못하고 초심을 잃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2년 권력을 누린 뒤 다시 출마하는 것은 권력욕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안 전 시장이 4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이후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측근 인사는 안 전 시장이 직접 찾아와 재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4년 전 낙선한 젊은 후배 김원기를 안타깝게 여겨 꾸준히 응원해왔고, 이번 경선에서는 부득이 그를 돕게 됐다"며 안 전 시장을 돕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전 시장은 실망 어린 표정을 숨기지 않은 채 "경선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오늘 이 자리를 떠나는 순간부터 S동지를 머리속에서 지우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김원기 측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나를 공격하는데 S회장도 그에 동조한다면 모두 다칠 수 있다"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12년 동안 피와 땀을 흘리며 도왔던 민주 동지에게 할 말인가"라며 충격을 드러냈다.
해당 측근은 지역 민심 역시 이전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12년 시장을 맡았던 인물이 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해 '노욕'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시선이 달라졌다"며 "이제는 후배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원기 예비후보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논란도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는 3선 도의원과 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인물로 이미 검증된 정치인"이라며 "그를 '정치 초보'로 칭하는 것은 지방자치와 경기도민의 선택을 모독하는 일이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안을 단순한 공천 경쟁이 아닌 정치 문화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그는 "정치적 경쟁은 치열할 수 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지켜야 할 예우가 있다"며 "서로를 존중하며 아름답게 퇴장하고, 진심으로 후배를 끌어주는 멋진 풍토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강조해 말했다.
이어 "선배는 품격 있게 양보하고, 준비된 후배가 그 토양 위에서 새로운 의정부를 설계하는 모습이 시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정치의 도(道)"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나의 소회가 소태같겠지만 깊게 음미하면서 읽어준다면 이 또한 갑장에게 후일 약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한때 좋아했던 민주 동지이자 갑장 안병용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측근의 SNS 글이 퍼지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안 전 시장의 4선 도전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출마 여부를 넘어 정치적 책임과 세대교체, 지역 정치 문화의 방향성을 가르는 핵심 쟁점으로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