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어느덧 닷새째다. 각 후보들은 거리와 시장, 유세 현장을 누비며 저마다의 정책과 비전을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권자들 역시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행정 능력을 비교하며 선택의 기준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원기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를 둘러싼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은 시간이 갈수록 더 큰 논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자당 경선 경쟁자였던 안병용 전 시장 측의 문제 제기 이후 지역사회와 정치권은 물론 언론에서도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 후보는 여전히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민들 사이에서는 "해명을 못하는 것인지, 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후보자의 침묵은 단순한 대응 전략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의혹을 더욱 키우고 불필요한 해석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선거철 흑색선전이나 정쟁 차원으로만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논문 표절 의혹은 학문적 양심과 윤리의 문제이자,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신뢰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의정부시장이라는 자리는 46만 시민의 삶과 도시 행정을 책임지는 공적 자리다. 일반 공직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책임감과 도덕성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시민들이 이번 논란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욱이 이번 의혹은 근거 없는 익명 게시글 수준이 아니다. 경선 과정에서 사단법인 전환기행정학회 측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수십 명의 교수들까지 성명을 통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공식 기자회견이나 입장문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지지 교수들의 의견만 간접적으로 전해졌을 뿐, 정작 논문 작성 당사자의 직접적인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치권 주변 인사들의 해명이 아니라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후보 본인의 명확한 입장이다.
정치인의 침묵은 때로 가장 큰 의혹으로 돌아온다. 표절이 아니라면 왜 명확히 반박하지 못하는가.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정치권의 해석이나 지지자들의 엄호가 아니다. 논문을 작성한 당사자가 직접 시민들 앞에 나서 "어떤 부분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왜 표절이 아닌지"를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설명하는 것이다.
국내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논문 표절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자리에서 물러난 사례가 반복돼 왔다. 그만큼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엄중하다.
최근에는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윤리 문제가 선거의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침묵으로 시간을 보내는 태도는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키우는 결과만 낳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 기간 중 섣불리 입장을 냈다가 향후 법적·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정치적 계산이 시민에 대한 설명 책임보다 앞설 수는 없다. 시민들은 후보의 침묵을 전략이라기보다 책임 회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크다.
김 후보는 지금이라도 시민들 앞에 직접 나서야 한다. 표절 사실이 없다면 학회 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자료와 근거를 토대로 명확하고 당당하게 설명하면 될 일이다. 반대로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시민들은 결국 이를 사실상 의혹을 인정하는 태도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선거는 단순히 당선만으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후보자의 태도와 책임감은 당락과 별개로 오랫동안 시민들의 기억에 남는다.
김 후보가 지금 외면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논란이 아니라, 공직 후보자로서 반드시 답해야 할 시민들의 질문이라는 점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