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선수 단 1명뿐인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소녀들이 마침내 전국 정상에 우뚝 섰다.
의정부여자중학교(이하 의정부여중) 핸드볼부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핸드볼 여중부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992년 이후 34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금메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출전 선수는 단 8명, 벤치를 지키는 후보 선수는 단 1명뿐이었다. 선수들은 부상과 체력적 한계를 이겨내며 매 경기 투혼을 펼쳤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의정부여중은 16강전에서 강원 세연중을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19대 18,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준결승에서는 경남 진주동중을 26대 16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중 골키퍼 최한나 선수가 상대 슛에 얼굴을 맞고 쓰러지는 위기를 겪었지만, 다시 코트에 복귀해 골문을 지키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결승전 상대는 충북의 강호 일신여중이었다. 전반 열세에도 흔들리지 않은 의정부여중은 이태양 코치의 전략과 선수들의 집중력을 앞세워 경기 흐름을 뒤집었고, 결국 16대 13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뒤에는 선수들의 헌신도 있었다. 장예서 선수는 대회 전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었지만, 후보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테이핑만 한 채 전 경기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 속에서도 끝까지 코트를 지킨 그의 책임감은 팀에 큰 힘이 됐다.
주장 황정음 선수는 "우리 팀은 단 8명만 출전했기에 서로를 믿고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며 "함께 고생한 선수들과 지도자 선생님, 학교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설희 선수는 "이 상은 저 혼자의 것이 아니라 팀원 모두의 것"이라며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낸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34년 만에 전국소년체전 정상에 오른 의정부여중 핸드볼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수들은 올해 목표로 '전 대회 우승'을 통한 그랜드슬램 달성을 내걸고 있다.
의정부여중 핸드볼부의 이번 우승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노력, 그리고 서로를 향한 믿음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동시에 의정부 핸드볼의 전통과 저력을 다시 한 번 전국에 알린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