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 건강상태 따라 비료 종류, 사용량 등 처방
양주시에서 피망을 키우고 있는 김모씨는 예년보다 작황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하우스 시설이나 배수에도 문제가 없어 혹시 땅 문제인가 싶어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도움을 청했다. 기술원에서는 김씨의 피망 재배지 토양을 정밀 검사한 후에 “땅심이 약하고 인산성분이 많다”고 진단하고 사용할 밑거름, 웃거름, 퇴비종류와 양까지 처방해줬다.
화성시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이모씨는 농업기술원에 토양검정을 의뢰하여 시비처방서를 받아보고 자신의 포도밭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됐다. 기술원은 “귀하의 농경지는 산성화가 심하고 땅심이 약하며 인산성분이 적다”며 5~10년생 포도나무에 알맞은 비료 및 토양관리방법을 처방했다. 또한 포도밭에 지하수위가 높거나 물이 솟는 토양으로 습해가 우려된다며 배수시설 설치를 권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영호)에서 시행하는 ‘토양검정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별로 주요작물 재배지역의 토양을 필지별로 정밀검사 하여 적합한 비료량을 산출하고 시비처방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사람의 ‘종합건강검진’과 비슷하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연초부터 시군의 토양분석 담당지도사에 대한 2주간의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시군과 합동으로 각 지역의 주요작물 재배지 등 4만3천 필지에 대해 토양정밀검사를 실시하여 시군에 구축된 농업환경지원시스템을 활용, 농업인에게 작물별 시비량 추천과 토양관리 등 종합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업기술원이 토양환경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4년 주기로 동일 지점을 정밀 조사한 결과 논토양의 유기물 함량은 1999년 처음 조사할 때의 2.3%에서 2.4%로 증가했으며 벼농사에서 중요한 유효규산함량도 101mg/kg(ppm)에서 108로 늘어나 쌀 품질이 향상되고 있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또한, 밭토양은 산도와 유기물함량이 높아져 적정범위로 개선되는 등 작물재배에 적당한 수준이었으나, 과수원 토양은 유기물함량이 1.9%로 낮아 지속적인 퇴비 시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설하우스에서는 작물을 여러 번 재배하여 비료사용량이 많은 반면, 빗물이 차단되어 양분이 토양에 축적되기 쉬운 조건으로서, 인산과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양분축적이 많은 게 문제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에서는 농가들이 퇴비와 비료를 필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시비 처방에 따른 적정시비 및 토양종합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시설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업기술원은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1월 중에 시작될 새해영농설계교육 등 각종 농업인모임 시 교육하고 작목반 등의 현장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12-19
김동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