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필자는 정치적 통합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피력하고자 한다.
정치의 핵심은 '통합'에 있다. 통합은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를 하는 것이다. '더하기'는 유기체적이지 못하고 분절적이다. 정육점에 가서 돼지고기 600g을 샀으나 식구가 먹기에 부족하여 200g 더 달라고 하면 따로 떼어 ‘더해서'준다.
따라서 '더하기' 정치는 언제든지 분리해서 쓸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나누기)'와 비슷한 현상이다. 이합집산이 이루어지는 정치 형태가 된다. 비록 정치가 생물이라고 하나 그 생물은 자신이 뛰어노는 바다나 강물을 떠나서 살 수 없기에 정치는 '×(곱하기)' 즉, 유기체적이어야 한다.
유기체(有機體, organism)란 "생물에서 세포, 조직, 기관 등을 형성하고 각각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통합되어 체제(organization)를 성립하는"이다.
예를 들면 우리 인간은 유기체적이다. 인간이라는 통합된 전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간, 쓸개, 위가 더하기 처럼 따로 존재하면 바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각 세포가 조직을 이루고 그 조직이 기관이 되고 최종적으로 하나의 통합된 유기체를 형성한다. 각 요소가 통합이 되고 조화를 이루어야 인간의 생존이 보장된다. 어느 하나를 '더하기'하면 암이 되는 것이고 어느 하나를 '빼기'하면 제대로 된 기능이 발휘되지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기능론 사회학자인 듀르켐(Durkeim) 등은 사회 역시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 따라서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 요소는 나름의 기능을 잘 발휘하여 각 요소들이 화합, 통합 그리 조화를 유지함으로써 사회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정치인의 덕목은 통합을 통해 조화를 꾀하는 '곱하기' 정치 철학을 지녀야 한다. 정치 지도자와 통합의 함수 관계[y=f(x)]로 살펴보면 '훌륭한 지도자=f(지도자의 리더십×통합에 대한 정치 철학)'가 된다. 정치 지도자가 아무리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더라도 '통합에 대한 정치 철학'이 결여(0:제로)되어 있다면 함수 관계로 볼 때 총합은 제로(zero)이기 때문에 그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통합정치를 하기 위해 정치지 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 지도자는 우리가 필요로 하고있는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를 표명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지금은 위기의 시대로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하는 대전환 시기임을 표명하고 있다. 이 시기에 요구 되어지는 시대 정신은 '정치 통합'에 있다. 갈등과 분열(+, -, ÷)을 조장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화합과 조화를 도모하는 통합(×)의 정치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갈등과 분열은 시기와 질투로 어느 조직 이던지 무너지게 되어 있다. 우리 정당의 정치 역사가 그러해 왔다. 어떤 류의 정치 경선에서든지 끊임없는 네거티브(negartive)는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이다. 네거티브 공작과 흑색선전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다.
갈등론의 사회학자인 보울스와 긴티스(S. Bowles & H. Gintis)는 사회화 과정을 대립과 갈등으로 보고 있다. 사회현상을 권력투쟁, 계층 간의 갈등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기본소득에 대한 관점은 계층 간의 갈등에서 벗어나 사회구성원들 간에 균형 잡힌 생활, 공통적인 문화 등을 통해 통합되고 질서 잡힌 사회를 유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박수를 받을 만하다. 차이와 차별이 아닌 누구나 모두의 보편적 정치의 사유에서 출발한 기본소득은 국민 대통합의 밑 걸음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