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9 (화)

  • 맑음동두천 4.6℃
  • 맑음강릉 7.3℃
  • 맑음서울 8.4℃
  • 맑음대전 6.2℃
  • 맑음대구 8.0℃
  • 맑음울산 7.3℃
  • 맑음광주 7.1℃
  • 맑음부산 10.0℃
  • 맑음고창 3.1℃
  • 맑음제주 9.8℃
  • 맑음강화 5.1℃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3.0℃
  • 맑음강진군 5.2℃
  • 맑음경주시 5.7℃
  • 맑음거제 9.3℃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윤종순 의정부보훈지청 보훈도우미


제가 보훈도우미 생활을 한지가 벌써 4년이 되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근무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어르신들을 모시다 보니 가족 같은 마음으로 정이 들어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보훈도우미 생활동안 가장 기억에 남고, 또 2년을 넘게 모셨던 신근섭 어르신이 생각납니다. 월남전에 하사관으로 참전하셨다가 다친 상이 1급 대상자 셨습니다. 성격이 괴팍하여 툭하면 지청으로 전화한다는 얘기를 듣고 들어간 터라 긴장이 되었습니다. 장가 안간 아들이 모시고 있었으며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에 앉아 지내야만 했고 할머니는 뇌졸중으로 거동을 전혀 못하는 와상환자였습니다. 집안청소와 간병, 빨래, 식사수발 등 오전을 쉴 틈 없이 일하고 나와야 되는 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갈등도 많았습니다. 자원봉사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자존심이 무너지는 기분과 내가 이 일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자신의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누워만 지내는 할머니를 더 많이 생각하는 모습이 제가 보기에 너무 안쓰러워 저절로 어르신이 드시기 좋게 토마토 주스도 갈아 드리고 할머니 몸도 닦아 드리며 산책도 시켜드리게 되었습니다.


진심은 통하는지 “도우미 아줌마가 내 딸 보다 낫다”, “멀리 있는 자식이 뭔 소용이냐!” 하시며 고마워 하셨습니다.


두 내외가 아파 누워 계시면 아들이 장가 못갈까 봐 결국 두 분은 눈물을 머금고 요양원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요양원가서도 안부 전화 드리니 목맨 목소리로 “보고 싶어요!”라고 할 때 가슴이 찡했습니다.


보훈도우미와 대상자와의 관계는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베푸는 관계가 아니라 둘이 함께 대화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삶을 통해 나 자신이 더 많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라 느껴집니다.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그리고 그 행복한 웃음 곁에 항상 제가 있기를 바랍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포토단신

더보기


정치/행정

더보기
의정부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대비 현장 확인
의정부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정미영) 소속 위원들이 22일부터 23일까지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대비 관내 주요 시설을 방문해 현안 사항을 청취했다. 정미영 위원장을 비롯한 김현채 부위원장, 김현주, 최정희, 강선영, 정진호 의원은 ▲의정부지역 자활센터 ▲의정부기억저장소 ▲청소년도심숲속힐링센터 ▲의정부보건소를 차례로 방문해 각 시설과 기관의 운영 사항을 점검하고 주요 사업의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의정부지역 자활센터에서는 저소득층 자활을 위한 센터의 전반적인 운영사항을 점검하고, 시 재정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복지예산 절감을 위해 센터에서 저소득층의 자활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의정부기억저장소에서는 전시 현황과 시설 운영을 확인하고 의정부시 향토문화에 대한 사료의 통합적인 관리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청소년도심숲속힐링센터에서는 공간 활용 계획 및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의정부도시교육재단 출범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한 개관 준비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의정부보건소에서는 보건서비스와 주요 사업현황을 확인하고 주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보건정책을 발굴하고 건강한 도시를 구축해 나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