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연천경찰서는 공사현장의 철근을 빼돌려 팔아먹은 박 모 씨와 현장인부 15명, 그리고 장물아비인 고물상 업주 등 18명을 상습절도와 업무상 배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연천군에 건설 중인 한반도통일미래센터 현장에서 인부로 근무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건축자재의 관리가 소홀한 것을 틈 타 범행을 공모하고 철근 93톤, 약 8천만원 어치를 현장에서 훔쳐 인근 고물상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조직적으로 역할분담을 해 훔친 철근 재단에서 절곡, 모형제작 및 철근운반까지 각자의 역할이 나뉘어 있어 혀를 내두르게 했다.
더 놀랄만한 일은 관급공사의 허점을 노려 이러한 범죄를 인부들이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현장책임자 박 씨는 부실공사가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시켰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안전점검 업체조차 시공사가 직접 선정하게 해 유착의혹이 제기되는 한편 감리사, 시공사, 공무원의 유착관계가 의심돼 경찰 측은 수사를 확대해 전방위 수사를 진행 할 예정이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통일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남북청소년교류와 이산가족 상봉 등을 위해 488억원의 예산을 들여 생활관, 연수관, 공연장, 야영장, 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며 오는 10월 개관될 예정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연천군민들은 “여기가 북한이냐?”며 인재사고가 발생될 수 도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