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4지방선거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선거결과는 지역정가의 예상대로 새누리당의 대패로 시장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무릎을 꿇었고 도의원 선거에서도 지난 2010년에 이어 제1선거구 김정영 후보를 제외하고 2,3,4 선거구를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주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2010년도 시의원 선거에서는 그나마 다수석인 총13석에서 7석을 차지해 체면치레를 했던 것과는 달리 시의원 선거에서도 비례대표 포함 민주당에 7석을 내줘 시장자리에 이어 시의회 의장자리도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주는 상황이 또다시 연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의정부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가 투표당일 개표가 시작되기도 전인 오후4시경 언론사에 당선소감을 미리 보낼 만큼 자신만만해했고 무소속 이용 후보 측에서도 당선을 목표로 내심 15%대 이상의 득표율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뜻밖의 상황으로 전개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안병용 후보는 총51.82%에 해당하는 8만7959표를 얻어 42.85%인 7만2694표를 얻은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보다 무려 1만5265표를 앞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선전을 예상했던 이용 후보는 의지와 달리 5.34%에 해당하는 9067표를 얻는데 그쳐 2010년 김문원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3만표 가까이 받았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시장선거를 분석해 보면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정부여당의 질책성과 후보자체의 준비성, 그리고 당의 결집성을 들 수 있다.
또한 시민의 정치적 성숙도를 고려하지 않은 네거티브전략과 유세가 먹혀 들어가지 않은 것과 정책과 비전 제시로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도의원 선거의 경우 새누리당의 아성이라 불릴 정도로 신광식 도의원이 20여년간 닦아 놓은 제1선거구는 비교적 탄탄한 이력과 준비성을 갖춘 김정영 후보가 총 유권자 3만8425표 중 1만9973표(51.9%)를 얻어 민주당의 관록 있는 전 시의회 부의장 출신인 최진수 후보의 1만6887표(43.94%)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제2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대 여변호사 조혜원 후보가 아무런 정당이력이나 정당의 공헌도 없이 공천확정 이후 입당 확정 처리, 공천심사 서류제출, 당협과 별도의 행보 및 지역구 주민과 스킨쉽 부족이 지속적으로 지적되던 가운데 결국 재선 시의원이자 시의회 부의장 출신인 조남혁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2만1798표(51.36%) 대 2만639표(48.63%), 1159표 차이(2.73%)로 패배했다.
제3선거구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시의원 출신인 국은주 후보가 짧은 정치이력과 달리 왕성한 시의원 활동을 발판으로 도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2만2518표(47.17%)를 얻어 역시 역부족으로 관록 있는 3선 시의원이자 초선 도의원 출신인 김영민 의원에게 2701표(5.65%)를 뒤져 낙선했다.
이슈가 되었던 4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의 초선의원 및 도의원 경력으로 승승장구하다 짧은 정치이력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도의원을 사퇴하고 결국 출마도 안하고 보궐선거를 일으킨 후 이번선거에서 시장출마를 선언했던 김시갑 후보가 또다시 도의원 공천을 받아 출마해 민주당 초선 도의원 출신인 김원기 후보와 맞서 각각 1만9193표(47.92%)와 18555표(46.33%)를 얻어 638표(1.59%)차이로 석패했다.
시의원 선거에서는 가선거구의 새누리당 조금석 후보가 1만1202표인 29.71%로 1위, 새정치연합 장수봉 후보가 7408표(19.64%)로 2위, 의정부 최초 여성3선시의원에 도전한 최경자 후보가 5567표(14.76%)로 3위로 당선됐다.
4위는 지난 2010년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 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후 나번 기호를 받고 출마해 4692표(12.44%)를 얻은 이경석 후보가, 5위는 3선 시의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다번을 받고 출마해 3890표(10.31%)를 얻은 안계철 후보가, 6위는 3744표(9.92%)를 얻은 시민운동가 무소속 목영대 후보, 7위는 899표(2.38%)를 얻은 무소속 김범수 후보, 8위는 302표(0.80%)를 차지한 손희종 후보가 차지했다.
나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가번 김일봉 후보가 13,265표(32.20%)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새정치민주연합 가번 김이원 후보는 12,197표(29.60%)로 2위, 새누리당 나번 구구회 후보가 8759표(21.26%)를 얻어 3위로 당선이 되었다.
이 외에 4위는 새정치민주연합 나번 이영봉 후보(5517표, 13.39%), 5위는 무소속 개그맨 출신 정이래 후보(1456표, 3.53%)다.
나선거구는 재도전의 김일봉, 김이원 후보가 ‘신의 기호인 가번’을 받아 무난히 당선됐고, 재선에 도전한 구구회 후보는 나번을 받았으나 지역구의 탄탄한 조직과 지지로 새정치민주연합 나번 이영봉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다선거구는 절치부심 재도전을 한 임호석 후보가 18,292표(39.48%)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정당경력이나 정당헌신도가 전무한 정선희 후보가 역시 ‘신의 기호 가번’을 받아 11,468표인 24.75%를 얻어 2위를 했다. 3위는 재도전한 새누리당 권재형 후보가 나번을 받고도 8950표(19.32%)로 당선권에 들었다.
4위는 3선도전의 시의회 부의장 출신인 이종화 후보로 기호 나번을 받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5781표(12.47%)로 낙마했고, 5위는 정의당의 김종한 후보로 1832표(3.95%)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시의원 라선거구는 역시 ‘신의 기호인 가번’을 받은 새누리당 박종철 후보가 동장으로써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15,952표(41.55%)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당을 옮겨가며 오직 당선을 목표로 한 새정치민주연합 가번 안지찬 후보가 13,144표(34.23%)를 얻어 2위로 당선됐다.
이 외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상선 후보는 4840표(12.60%)로 3위를 해 낙선했고, 새누리당 나번으로 재선에 도전한 김재현 후보는 4452표(11.59%)로 현역의원임에도 불구하고 꼴등으로 낙마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새누리당이 패한 원인에는 공천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그 이유는 유력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군들을 배척했다는 것이다. 그 예로 시의회 부의장 출신의 김태은 후보는 당선 가능성 없는 다번을 받아 결국 출마를 포기했고, 당의 충성도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종복 도의원 희망자는 공천이 배제됐으며, 당 내 큰누이로 통하는 안정자 시의원의 공천배제설, 재선의 빈미선 시의회 의장의 복당 반대, 당에 대한 충성도 높은 절치부심 2번의 출마양보와 한 번의 무소속 낙선을 딛고 도전한 이경석 후보 지역인 가선거구에 3명의 새누리당 후보자 공천 등 새정치민주연합에 비해 전략적으로나 경쟁력으로나 모든 면에서 밀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논란 속에 홍문종 의원과 김상도 위원장의 불협화음설과 함께 시장선거, 도의원 선거, 시의원 선거까지 줄줄이 패배해 결국 시의회 의장까지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줘야 할 상황에 몰린 새누리당에서는 항간에서 지적하는 ‘잘못된 공천설’과 ‘분열설’에 대해 책임론이 불가피한 가운데 홍문종 총장과 김상도 위원장의 지도력과 위상에도 금이 가는 이 위기를 향후 어떻게 극복하고 추슬러 갈지 지역정가와 새누리당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