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에서 복귀하던 특공연대 장병이 성추행범을 붙잡아 경찰서에 넘긴 사실이 알려졌다.
육군 제5군단 705특공연대 소속 김남길 상병(22세)은 지난 28일 휴가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는 중에 성추행범을 목격했다.
김남길 상병은 정자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에게 접근하는 60대 남성 A씨를 보았고, 의심스러운 생각에 A씨와 여학생이 탄 객차를 따라 탄 뒤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김 상병은 두 사람을 계속 주시했다. 언 듯 보기에는 여학생이 A씨의 손녀인 듯 보였지만 여학생의 표정이 불안하였고, 계속해서 몸을 더듬는 A씨를 보고 성추행범이라 확신했다.
용기를 낸 김 상병은 그 여학생에게 “이 아저씨 아는 사람이냐”고 물었지만, A씨는 “몰라도 되니까 가만히 있어라”며, 여학생의 손목을 잡고 지하철에서 달아나려 했다.
그러자 김 상병은 따라내려 A씨를 여학생과 떼어놓았고, 옆에 있던 다른 남성의 도움을 받아 A씨를 제압했다. 또, 김 상병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여학생을 안심시키고, 서울 지하철 경찰대에 A씨를 인계 한 후 목격한 상황을 증언했다.
육군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글을 올린 피해자 여학생의 어머니는 “도움이 없었다면 어떤 상황까지 갔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김 상병님 덕분에 아이가 무사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 상병은 “휴가중이라도 군인으로서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곤경에 처한 시민을 도울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