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영상산업단지 '뜨거운 감자'
동두천시가 드림우드사와 공동으로 야심차게 추진해온 영상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고려하는 등 지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시(市)는 지난 2003년 11월 드림우드사와 안흥동 일대 570만9천㎡ 부지에 모두 1조2천억원을 들여 영상테마파크, 스튜디오 시티, 골프장, 숙박시설 등을 건설하는 복합영상문화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드림우드사는 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토지매입 등 주관사로서 사업을 추진하고, 시는 행정적인 지원과 300억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했지만 4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상사업지 가운데 사유지(405만9천㎡, 전체사업지의 71%)의 67% 이상 토지매입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까지 사유지의 55%가량만 매도 승낙을 받았다.
시는 양해각서 유효기간이 다음달 말로 끝나 드림우드사가 이 때까지 토지매입을완료하지 못하면 계약 연장이나 사업 포기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렇다할 사업추진에 대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주관사인 드림우드사의 자본금 규모가 1억원에 불과해 사업 실현가능성을 놓고 시민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그 동안 직원 4-8명으로 구성된 영상사업단이란 한시기구까지 만들어 드림우드사를 지원했던 시는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하기도, 중도에 포기하기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사업을 포기할 경우 무책임한 행정으로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며,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할 경우에도 막대한 재원을 조달과 함께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얻어야 하는 등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일단 6월 말까지 양해각서가 유효하기 때문에 드림우드사의 토지매입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시의 입장이 결정될 것"이라며 "시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드림우드사 관계자는 "그 동안 사업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일이 소요돼 토지 매입작업이 늦게 진행됐다"며 "6월까지는 필요한 토지 매입을 완료할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경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