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창수면 이장협의회(회장 정운교)는 지역 주민 250여 명과 7일 오후 3시 창수면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현장 앞에서 (주)포천파워(대표 김영길)를 상대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강력 시위를 전개했다.
이장협의회는 "지난 9월 25일 대규모 집회 이후 주민의 대표로서 발전소 가동과 관련 주민의 불만과 우려사항에 대해 발전소측에 여러차례 전달했으나 성의없는 답변과 행실에 주민은 분노가 표출되기에 이르러 또 다시 강력 집회를 열고 시위에 들어가게 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포천파워의 성의없는 답변과 행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운교 이장협의회장은 “포천파워가 발전소 건립 초기에 1,2호기 가동과 관련, 창수면 지역에 사회적 기업 자금의 명목으로 5억원을 주기로 약속했으나 여러 가지 구실로 차일 피일 미뤄와 이에 조속히 이행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포천파워는 3호기 증설 합의 과정에서 11개리에 2억원을 지급하겠다고 하면서 그 중 1억원은 1,2호기 위로보상이고 나머지 1억은 3호기에 대한 보상이라며 설명까지 했으나 1년이 지나도록 주민에게 한마디 이해를 구하는 말도 없이 회사 편의 위주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3호기 건립에 전면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북면에 추진중인 대우발전소의 경우에는 1,2호기 승인시 2억을 주기로 하고, 승인된 1호기는 현재 해당 리별 1억을 지급했고 차후 2호기 승인시에는 지연이자를 포함 1억 2천 만원을 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비해 포천파워가 아무런 약속 이행없이 3호기 건립에 들어가려는 것은 주민을 완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겠느냐”며 분개했다.
또한 반대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1,2호기 시험 가동시 주민에게 사전 통보나 연락도 없이 주야로 엄청난 굉음을 내며 주민 사생활 침해 및 정신·육체적으로 고통을 주고도 아무런 사과나 표명도 하지 않아 회사의 도덕성과 뻔뻔함에 주민은 심히 분노치 않을 수 없다”고 성토하며 일제히 격한 감정을 내 보이기도 했다.
주민들은 현재 가동중인 1,2호기로 인해 소음과 냄새 및 백연현상으로 심한 정신·육체적 고통과 심각한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현실에 고민이 깊어 이에 백연현상이 인체와 농작물에 피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사실대로 밝혀 줄 것을 요구했다.
반대 집회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현실이 이러함에도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포천파워 김영길 사장은 주민 앞에 나서 사죄하고 모든 일련의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대화에 직접 응하라며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충돌과 사고에 대비해 150여 명 가량의 경찰인력을 배치해 반대 주민들이 (주)포천파워 건설현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정문에서 봉쇄했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시위도중 이장협의회와 반대 주민 대표는 한 차례 포천파워 관계자와 경비실 테이블에 마주 앉아 10분 동안 협의를 했으나 포천파워측에서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밝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되자 주민들의 시위가 계속 이어졌다.
포천파워 관계자는 시위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주민들이 협상이 안 되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특별히 할말이 없다”고 함구했다. 집회 현장에 참가한 주민들은 두 시간 동안 시위를 전개하고 오후 5시경 각자 집으로 해산했다.
창수면 이장협의회와 주민들은 집회 현장에서 포천파워가 앞으로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없다면 생존을 위해 서울 본사에서 집회 시위를 전개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끝까지 강력한 투쟁을 강행할 것이라며 향후 일어나는 모든 불상사에 대한 책임은 포천파워가 져야한다고 시위의 뜻과 주민의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