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불량 장비 구입으로 오보율 증가
기상청의 지난해 날씨 오보율이 급증한 이유는 4천대의 성능 미달 장비를 구입해 기상 관측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1일 감사원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2006년 기구에 센서를 탑재해 고층의 일기상황을 관측하는 장비인 'GPS 라디오존데'(Radiosonde)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성능미달 외제품을 수입한 A사에 입찰 자격을 부여한 뒤 이 업체와 라디오존데 4천대(단가 28만5천원)를 11억4천129만원에 구매했다.
기상청이 구입한 이 '라디오존데'는 습도 오차 등이 30% 이상 발생해 세계기상기구(WMO)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상청은 A사가 수입한 독일 제품에 대해 13회 자체 실험만 하고, 비 오는 날 실험도 하지 않은채 적합한 장비로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A사는 입찰제안서 제출시 기상청 자체 관측실험을 거치지 않았고 WMO 성능인증도 받지않은 다른 독일 시제품을 기상청 실험을 받았던 모델인 것처럼 속여 입찰에 참가했는데도 기상청은 검토 작업도 없이 입찰제안서를 적합하다고 판정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이에 따라 부실관측 현상이 2006년 4~12월 147회에서 2007년 같은 기간 352회로 2.5배나 급증했다"며 "습도 등 자료 이상은 3회에서 49회로, 수신불량 현상은 23회에서 87회로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8.05.02
김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