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의 강도 높은 '인적쇄신안' 발표로 의정부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9월 23일 혁신위는 인적쇄신안을 통해 문희상 의원을 포함, 전직 당 대표 등 당내 중진들의 '열세지역 출마' 또는 '용퇴'를 촉구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의정부(갑) 지역위원회는 9월 30일 추석명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긴급 상무위원회 및 당직자 회의를 소집했다.
120여명의 상무위원 및 주요당직자들이 참석한 이날 상무위원회에서는 혁신위의 '중진 차출론반대 결의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상무위원회는 결의서를 통해 "혁신위원회의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발표에 경악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당 지지도가 곤두박질치고 연이은 표적사정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절대적인 열세지역인 경기북부지역의 정치적 뿌리이자 당의 구심점인 문희상 위원장의 차출을 운운하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경기북부지역을 포기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혁신위의 문 의원 차출론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또한 이들은 "문희상 위원장은 의정부 전체 당원의 자존심이자 정치적 뿌리"라며, "뿌리를 내어주고 살아갈 수 있는 나무는 세상 어디에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앞서 혁신위의 인적쇄신안 발표에 대해 지난 25일 베트남 하이증시와 자매결연 체결을 마치고 새벽에 귀국한 안병용 시장은 이례적으로 긴급기자회견을 자청, 혁신위의 '중진 희생론'을 강력 비판하고 나서 이목을 끌었다.
안 시장 이날 '혁신위 발표에 대한 의정부지역의 입장'이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희상 의원은 의정부의 자존심"이라며 "6개월 전에 당이 가장 어려웠을 때 어느 누구도 맡지 않으려 했던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당을 위기에서 구한 이가 누구였느냐? 지난 몇 개월 동안에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기에 이제 문희상은 물러날 대상이란 말이냐?"라고 혁신위의 쇄신안을 힐난했다.
특히 안 시장은 "만일 문희상 의원이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받을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지역정가에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