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부족으로 허덕이는 의정부시가 공영주차장 한 곳에서 매년 1억5천만원 가량의 적자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적자가 발생할 것을 애초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공영주차장 개설을 강행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 의정부시의회 강세창 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구 터미널 적자운영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11월 20일부터 12월 16일까지 27일간의 일정으로 제299회 제2차 정례회를 열고 행정사무감사, 2014년도 예산안,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 조례 및 기타 안건을 심의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5일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강세창 의원은 교통지도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정부1동 151-1번지(구 터미널)에 소재한 공영주차장이 주차요금 수익에 비해 임차료로 지급하는 비용이 더 많아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따져 물었다.
시설관리공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구 터미널 주차장 부지는 민간소유로 제일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한다는 명분하에 시가 2007년부터 임차해 공영주차장으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주차장은 부지가 좁아 주차면수가 46면에 불과해 년간 1억4천7백만원의 주차요금 수입이 발생하고 있으나, 임차료는 그 배인 2억9천4백만원으로 년간 1억5천만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즉, 이곳 한곳에서만 현재까지 7년 동안 10억 원 가량의 혈세가 낭비된 셈이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 이모씨(여,44세)는 이와 관련해 “적자가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임차료가 비싼 구 터미널 부지에 굳이 공영주차장을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제일시장 주변으로 3곳의 사설주차장과 중량천변 공영주차장이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정사무감사를 이끈 도시건설위원회 안정자 위원장은 지난 5대 때 시의회에서 구 터미널 공영주차장 개설을 강력히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이를 무시하고 강행했다고 밝혀 그 진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