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의정부시장 이용 예비후보가 전격적으로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시장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인 김경호 도의장이 의정부시장 후보 공천에 강력 반발하고 나서 유권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의정부시장 후보로 안병용 현 시장을 단수 추천했다.
의정부 정가는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이 경선을 통해 시장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특히 김경호 도의장이 지난 3월 23일 지역신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의정부 새정치연합의 대부격인 문희상 국회의원이 김민철 위원장을 비롯해 안병용 시장 및 시‧도의원들이 모인 공식적은 자리에서 경선을 통해 시장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사실을 밝힌 바 있어, 시장후보 경선이 당연시 되어 왔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깬 이날 발표로 시민들뿐만 아니라 김경호 의장 또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경호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현 의정부시장과 당내 유력 경쟁자인 김경호를 제외시키고 현 시장으로 단수공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사결과를 보면 경기도 시‧군 선거구중 2인 이상의 경쟁을 이루고 있는 곳에는 모두 경선으로 결정하였는데 오직 의정부만 단수공천하는 기이한 결정을 했다"고 말한 후 "들리는 바에 따르면 새정치 쪽 유력인사에 의한 영향력이 발휘되었다"며 단수추천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공천결정은 균등한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것일 뿐 아니라 개혁공천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의정부 민주당은 20년간 공천과 관련한 잡음이 없었고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한 조직력을 발휘해 온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고 통탄했다.
김경호 도의장은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발표 후 즉시 재심을 요청했으며, 그 결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4월 30일 의정부시장 예비후보로 등록(3월12일 등록) 후 두 달 가까이 고군분투(孤軍奮鬪)하며 선거운동을 전개해 오던 이용 후보가 돌연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용 예비후보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민심과 어긋난 무공천 공약은 폐기됐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개혁공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불공정한 당의 심판이 아닌 시민들의 공정한 심판을 받겠다"며 "새정치를 살리고 의정부의 발전된 미래상을 만들기 위해 어렵고 험난한 무소속이란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겠다"고 무소속 출마의 각오를 밝혔다.
이처럼 새정치연합 의정부시장 예비후보들이 경선도 치러보지 못하고 탈당 또는 단독공천 됨에 따라 의정부 정가 및 유권자들 중 일부는 정말로 '보이지 않은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그 진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