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원 3선과 도의원 재선 및 현 경기도의회 수장으로 ‘의정부의 자존심’이라 일컬어지는 김경호 도의장의 시장을 향한 ‘꿈’이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의정부시장 유력후보 중 한사람인 김경호 의장을 경선에서 배제한 채 안병용 현 시장을 단수 추천했다.
이에 김경호 의장은 즉각 재심청구를 요청했으나 지난 7일 새정치연합 경기도당은 김 의장의 재심청구를 최종 기각했다.
재심청구 결과를 기다리며 침묵하던 김경호 의장은 경기도당의 결정이 나오자 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현재의 심경을 구구절절이 써내려갔다.
김 의장은 우선 “그동안 사랑해주시고 성원해주신 의정부시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친구, 선후배, 지인 여러분! 참으로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이번만은 멋지게 경쟁하고 심판 받고 싶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선수가 링 위에 오르는 것이 당연한데 링조차 오르지 못했다. 분하고 억울하다”며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20년간 기다려왔고, 1년반 동안 권리당원 모집하고 관리하고 도의원도 포기하면서 오직 링 위에 오를 준비만 해왔는데 한 순간에 물거품 되었다”며 “무엇이 그렇게 두렵고 무서워 경선조차 막았는지 묻고 싶다. 공정의 가치는 어디로 갔고, 줄탁동기는 언제인지 묻고 싶다”는 말로 단수공천에 대한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또한 그는 “새누리당 조차 모든 후보에게 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데 민주를 신봉하는 당에서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는 성토와 함께 “당에서 자란 토종정치인에게 기회를 주기는커녕 박탈해 버린다면 어느 누가 당에 충성하고 목숨을 바치겠는가? 같은 당 후배정치인에게 들 낯이 없다”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모든 것이 제가 부족하고 준비가 덜 된 탓이다. 이제 야인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 부족한 것은 채우고 공부하겠다. 의정부에 희망을 가득 채우는 그날을 위해 다시 일어서겠다”고 밝힌 후 “그동안 사랑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통한의 글을 맺었다.
이 소식을 접한 새정치연합 당원인 김모씨는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과 함께 “오로지 정치 외길 인생을 살아오면서 시장의 꿈을 키워 온 지역정치인에게 경선에 조차 참가할 기회를 주지 않다니 경기도당의 공천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김 의장에 대한 동정의 마음을 표했다.
또 다른 당원 이모씨는 “문희상 국회의원과 동일한 지방의회 5선의원을 경선에서 배제시킨 새정치연합의 공천기준은 무엇이냐?”며 “무공천을 표방했던 새정치연합의 창단 모토는 어디가고 최소한 당원이나 시민들이 후보를 선택할 기회마저도 박탈한 당의 앞날이 걱정될 뿐이다”고 개탄했다.
한편, 지난 2일 의정부시장 후보로 확정된 안병용 현 시장이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이 속출하고 있어 김경호 의장의 향후 행보에 새정치연합 당원 및 지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