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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음모론(陰謀論)



초원의 음모론(陰謀論)


 


한 남자가 있다.


이 땅에서 태어나 이 땅에서 살면서 오늘도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평화롭게 사는 한 남자가 있다.


명분 있는 삶, 비겁하지 않는 삶, 그런 삶을 살라고 이 남자가 기억하기도 힘들 만큼 먼 옛날인 35년 전, 이 남자의 아버지가 작고하시며 남긴 말씀이다.


숟가락, 몽둥이 하나 물려받은 것 없이 이 말씀 하나 물려받아 가슴에 품고 드넓은 초원에서 어미 잃은 새끼사자가 되어 살아온 눈물 젖은 35년의 세월.


이 남자는 봄 햇살에 근육이 돋아났고, 여름 장대비에 뼈가 굵어졌으며, 겨울 한파에 갈기가 무성한 숫사자가 되었다.


이 남자는 초원에서 자기의 영역을 만들었고, 하지만 이 남자는 자신의 영역을 만들면서 자기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 남을 해치거나 남의 영역을 넘보지 않았으며, 자신이 나고 자란 초원에서 숫사자로써의 명예를 중요시하면서 살아왔다.


호시탐탐 이 남자의 영역을 향해 하이에나와 같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갖가지 억측과 음모를 만들어 시정잡배(市井雜輩)와 같은 무리들이 숱한 세월동안 이 남자가 가꾸어 놓은 비옥한 영토를 빼앗아 보려고 여우같은 인간 군상들과 늑대 같은 인간 군상들이 하이에나와 같은 인간 군상과 함께 달려들어 보았지만, 삶은 간교함이 아니고, 삶은 편법이 아닌 진실이라는 뼈아픈 진리만을 깨닫고 떨어져 나갔었다.


이 남자는 사자의 포효처럼 말을 해 왔었다.


영토를 지배하고 싶은 자는 정정당당하라고, 협작(挾作)과 비방(誹謗)으로 동네어귀의 양아치처럼 누구누구 형, 누구누구 누나 찾지 말고 정정당당히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 놓고 한판 붙으라고...


이 남자는 화가 났다.


숫사자가 갈기를 휘날리며 초원을 내달리듯 이 남자의 눈빛이 달라졌다.


툭 건들면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한입에 적의 숨통을 끊어 놓을 만큼 그의 분노는 용암처럼 가슴을 뜨겁게 달구면서 끓고 있다.


초원에도 법이 있다.


간교한 들개 같은 무리들이 초원의 법을 위장하여 초원의 법을 운운하고, 초원의 체계를 이용해서 이 남자의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공격에 나섰다.


마치 엄마의 치마 뒤에 숨어 고자질하는 찌질이 같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사실인 냥 농간을 부려 숫사자의 이웃인 초원의 여왕인 늙은 암표범을 내세워 발톱을 세우고 숫사자를 할퀴려 한 간악한 무리들…


초원에는 건들지 말아야할 상대가 있는 법이다.


숫사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겁하고 간교한 여우가 어떻게 알겠는가?


사자는 상처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죽지는 않을 것이다.


피를 흘릴지언정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삵괭이의 배를 갈라 내장을 씹어 먹으면 먹었지 그냥 죽지는 않을 것이다.


초원의 평온이 깨졌다.


숫사자를 겹겹이 둘러싸고 읍견군폐(邑犬群吠-고을개가 무리지어 짖는다는 뜻, 소인들이 남을 비방함을 이르는 말)하는 간악한 들개무리들. 숫자로 이길 기세로 달려드는 개떼들을 숫사자는 숨을 고르며 노려보고 있다.


이러한 초원의 긴장감을 초원에 사는 이들은 이야기한다. 이는 음모론이라고.


또 다른 초원에 사는 이들은 이렇게도 이야기 한다. 숫사자의 영토를 빼앗아 간교한 무리에게 넘겨주려고 초원의 법칙을 운운하며 합법으로 위장한 사냥꾼들이 숫사자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곧 잡히게 될 것이다며 삼삼오오 모여 쑥덕거린다.


이 남자는 숫사자의 핏발선 눈빛으로 자신을 할퀴고 물어 뜯는 무리들을 노려보고 있다.


그리고 속으로 말한다.


내가 죽어야 한다면 너희와 함께 죽겠다고…


지금 초원에서는 한창 사자사냥이 벌어지고 있다.


늙은 암표범은 숫사자를 뜯어 먹으려고 초원을 지배하는 자의 부하들을 내세워 놓고 자신은 쏙 빠져 숫사자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


숫사자는 표효한다.


영토를 빼앗을 수는 있어도 빼앗은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개의 눈에는 정말 모든 것이 개로만 보일까?


개의 눈에 사자가 개로 보여 덤빈다면 사자는 사자를 개로본 죄를 물어 개를 죽이는 것이 진리일 것이다. 초원에서 태어나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초원을 찾아 들어온 온갖 군상들과 사이좋게 살아오면서 궂진 일을 도와주고 희노애락을 함께 하면서 사자는 그들의 영토에는 침 한방울 흘린 적이 없거늘, 그들은 이곳 저곳 떠돌다 초원에 들어와서 온순한 사자와 오랜 세월 뒹구르며 살다보니 온순한 사자를 만만히 보고 사자의 등에 칼을 쑤시고 난도질 하듯 온갖 음모를 꾸며 구석으로 몰고 가 음모로 질식사 시키려하는데,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라는 것을 사자는 보여주게 될 것이다.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의 분노는 초원을 다 태우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분노를 다스리고 삭히며 초원의 법칙을 따르고 있는 이 남자, 음모론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더불어 남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초원의 지배자와는 아무런 관련 없이 단지 늙은 암표범이 간교한 하이에나와 벌인 일이기 만을 한 남자는 바라고 있다.


이 남자는 얼마 전까지 35년 전 당당하고 비겁하지 말라는 말씀을 주시고 떠난 선친의 묘를 다녀왔다.


그는 선친의 묘위에 떠있는 해를 보면서 “사자가 개인지 사자인지 알고 싶은 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덤벼 보라. 그러면 사자가 사자인지 개인지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다”고 입술을 깨물며 다짐한다.


왜, 이 남자는 이미 모든 것을 걸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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