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 시내 청춘거리의 한 커피숍이 지난 16~17일 이틀간 시민과 시장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출판기념회장으로 꾸며졌다. 화환과 단상 대신 테이블 사이에서 오간 대화가 중심이 된 이번 행사는,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그간 강조해 온 '현장 소통'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통상 유력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라 하면 대형 행사장에 인파가 몰리고, 정해진 식순에 따라 행사가 진행되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번 출판기념회는 이러한 관행과는 결을 달리했다. 형식보다 시민과의 만남에 무게를 둔 자리였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에서 시민들은 차례를 기다려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책에 사인을 받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의례적인 '행사'라기보다 동네 이웃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 가까웠다.
이색적인 형식의 출판기념회였지만, 이틀 동안 행사장을 찾은 시민은 2,000여 명에 달했다. 일반 시민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역 정치인들도 잇따라 발걸음을 했다. 김 시장은 행사 내내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넸고, 손을 잡고 웃으며 짧은 대화를 이어갔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 찾아온 시민들에게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됐다.
이 같은 풍경은 김 시장 취임 이후 이어져 온 시정 운영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김 시장은 취임 이후 각 동을 돌며 '현장 시장실'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왔다. 초기에는 일회성 행보에 그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접수된 민원을 기록하고 행정 절차로 연결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시민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2025년 12월 말 기준 총 105차례의 현장 시장실을 열어 약 1,618건의 민원을 상담했다. 이 가운데 1,048건(64%)은 해결됐고, 89건(6%)은 현재 추진 중이다. 예산 문제 등으로 장기 과제로 분류된 250건(15%)은 여건을 검토하며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법적 제약으로 해결이 어려운 231건(14%)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통해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
숫자는 행정의 성과를 보여주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또 다른 메시지를 전했다. 출판기념회장에서 시민들이 김 시장을 대하는 태도에는 특별한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짧은 악수와 몇 마디 대화 속에서도, 그간 현장에서 반복돼 온 만남을 통해 형성된 신뢰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이번에 출간된 책에는 취임 이후 3년 6개월간의 시정 운영 기록이 담겼다. 대표 공약인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과정을 비롯해 아동성폭력범 김근식 이송 사태 대응, 쓰레기 소각장 갈등 해결, 의정부역세권 개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선정, 반환미군공여지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상, 용현산업단지 규제 완화, 학생 전용 통학버스 도입, 공공공간 개방, 기업 유치 등 주요 현안들이 비교적 상세히 소개됐다.
김 시장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 그리고 함께하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과제들"이라며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부족한 부분은 비판을 통해 보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더 나은 삶의 조건을 갖춘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커피숍에서 열린 이번 출판기념회는 규모나 형식보다 시민과의 만남 자체에 방점을 찍었다. 김동근 시장이 강조해 온 '소통'이 일회성 구호가 아닌 반복된 현장 행정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돼 왔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지역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적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