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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정치의 구태. 총선에 시민은 없다

금주 고호의 리얼토크 No.1

2012년 4월, 제19대 총선열기가 한창이다.

거리에는 붉은색, 노란색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마치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이방인들의 방언과 같은 구호로 열을 올린다. 이 구호들은 4월이 왔지만 경기침체로 을씨년스럽게 굳은 얼굴의 시민들속에 떠돌뿐 그저 소음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지는 듯 하다.

왜 그럴까? 정치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이나라 정치는 매번 변화와 쇄신을 외쳐왔지만 반세기가 넘는 의정역사동안 '그들만의 리그'는 오늘도 계속된다. '참일꾼', '봉사', '어디어디의 아들', '큰인물' 등등 그래도 '머슴'이니 '경제일꾼'이니 등 촌발(?)날리는 구호는 사라졌다는 사실에 혼자 씁쓸히 웃어본다.

하지만 이나라 정치가 시민의 사랑과 국민의 지지를 못 받고 국민의 참정권이 바로서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사색당쟁'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정치의 구태를 살펴보면 국민과 시민 위에 정당의 당파가 있고 그 당파 위에 '계보정치'가 있으며 그 '계보정치'위에 '가신정치'가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조선조 역사에는 가장 참혹했던 1592년의 임진왜란과 1636년의 병자호란이 있다는 사실을 역사를 배운 성인이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다. 이 두가지 대란을 꼼꼼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정권에 미쳐 국사와 백성의 안위는 뒷전으로 놓고 동인이니 서인이니, 남인이니 북인이니 하면서 사색의 당파를 만들어 서로 음해와 제거를 밥먹듯 자행한 당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서로 임금의 지근거리를 차지하여 정적이라고 여기는 당파에 대하여 고자질과 이간질을 밥먹듯 하면서 자당의 벼슬자리를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조선 500년 우리 정치의 역사... 그로부터 지금까지 세월이 유구와 같이 흘렀건만 지금 우리 구태정치의 모습이 옛 정치와 무엇이 다른가.. 무지한 시민과 국민의 한사람이지만 정당정치의 구태와 시민들의 관심없는 총선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금의 정당정치는 옛 조선의 당쟁보다 더욱 심각하여 이 조그마한 나라에 무슨놈의 정당이 그리 많단 말인가? 무슨놈의 이념이 그리 많단 말인가?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정치세력이 그 이름조차 다 외울 수 없는 21개의 정당으로 구성되어 제각기 각자의 목소리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과 시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정당들이 이합집산하여 목이 터져라 멱살잡고 나름 국민을 위하고 시민을 위하는 정치를 한다고는 하는데 왜 국민과 시민들은 피부에 와 닿지가 않고 피곤하기만 하는가...

 평소에는 귀하신분들 얼굴도 뵙기 힘들다가 총선과 지방선거때만 되면 시민들 앞에 슈퍼맨 같은 체력을 갖추고 어느 CF에 나오는 백만스무돌이 에너자이저 밧데리 같이 하루종일 이곳 저곳을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큰절하는 정치인들. 그들의 총선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없는것 같다.

4월과 함께 '그들만의 계절'이 찾아왔다.

어김없이 정당정치의 구호와 쏟아지는 '네거티브'. 특이한 것이라면 왜 이번 총선에는 네거티브를 하면서 상대후보의 부친들까지 거론하는지 참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나는 촌놈이라 그런지 의정부를 벗어날 일이 별로 없어 다른 도시의 선거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딜가나 '사색당쟁의 후예들'답게 그 밥에 그 나물이 아닐까?

마이크를 잡고 목이 터져라 유세를 하는 후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책과 공약에 대한 시민과 국민에 대한 약속보다는 상대후보를 잡아 비틀고 물어 찢으며 아작아작 씹어대는 '네거티브' 일색의 유세들이다.

이러한 유세를 길을 걷는, 차를 타고 지나는 시민과 국민들이 귀를 기울여줄 것이라 생각하니 우습기 짝이 없다.

그래서 '그들만의 계절에 열리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구태정치'는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제일 스펙 좋은 양반들이 '어깨띠' 차고 폼나게 나와서 4년마다 서로 '홀딱 벗기는 싸움'이 열리는 구태정치 리그. 차라리 재미라도 있다면 스포츠 경기처럼 국민과 시민들이 맥주라도 한잔하면서 응원하고 참여하는 정치축제가 될텐데....

어이쿠! 나도 이렇게 까불다가 모 국회의원이 모 개그맨 고소하듯 높으시고 방구 깨나 낀다는 분들의 비유를건드렸다고 고소당할라, 고소는 아니지만 한번 이미 당해서 밥줄까지 끊어졌는데...

하지만 말하고 싶다.

이것보세요, 나릿님들. 추악한 파쟁의 역사를 답습하여 이어내려오시지 마십시요. 국민과 시민들은 '싸움닭' 을 뽑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정말 희망한다.

총선후보들이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과 공약대결의 총선을 치뤄주기를..

후보들이 쏟아내는 유세연설이 '이방인의 방언'과 같지 않고, 시민과 국민들이 길을 가다 멈춰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민생현안'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또 희망한다. 

이제 열정의 시간이 후보들에게는 10일 남짓 남았다. 정치인은 역사와 시민과 국민앞에 책임의식이 있어야 한다. 기탁금만 있으면 국회의원이 할수있는 일인지 도의원이 할수있는 일인지 구분도 못하는 공약을 가지고 너도 나도 할 수 있는게 정치가 아니요, 유력정치인이나 오야붕(?)앞에 줄 잘서서 할 수 있는게 정치가 아니다.

정치지망생들은 스스로 자기 양심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자신이 정치인의 자질이 있는지...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한때는 못사는 나라, 가난한 나라라고 필리핀에서 온 재 외국인 근로자들을 하대했던 정서가 있었다. 하지만 아는가? 우리가 하대했던 그 가난한 국가가 6.25전쟁당시 우리나라를 지켜주겠다고 총을 들고 달려와 젊은이들이 피를 흘려주었고, 우리나라를 도와주겠다고 서울의 장충체육관을 지어준 우리보다 '부자나라'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한때는 '민주주의'를 신봉하고 서구문명이 교합하여 '자유'를 추구하였던 '베트남'이 정당의 당파싸움과 시민단체, 종교단체 이권등 사회갈등과 정쟁으로 공산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총선의 계절.

제19대 총선 만큼은 얼마후면 화사하게 만발할 벚꽃과 같이 진보와 보수, 우파와 좌파, 여당 야당으로 편을 갈라 이념적 대결이나 금년 12월에 있을 정권 집권 야욕보다는 이제는 시민과 국민 좀 생각하는 '민생' 총선이 되기를 간절히 빌어 본다.

내 귓가에 들리는것 같다.

"상감마마, 어찌 우리 백성들이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까? 조정의 사대부들이 당파싸움만 하고 국가 일은 돌보지 않아 민초들이 외세에 수만명 포로로 끌려가게 되다니 억울하옵니다. 그르친 양반들은 평온하게 잘 살며 죄 없는 우리 백성들은 이역만리 청나라로 왜 끌려가야 합니까? 상감마마, 우리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살려주옵소서."

병자호란으로 인한 인조임금의 굴욕적인 항복으로 청나라로 끌려가던 수만명의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울부짖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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