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전 의정부시장의 공천배제를 요구하는 탄원서가 제기되며 지역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단순한 정치 공방을 넘어 12년 시정 전반에 대한 평가와 책임 문제가 부각되면서 논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분석이다.
안 전 시장은 2010년 첫 당선 이후 3선 연임에 성공하며 2022년까지 의정부 시정을 이끌었다. 이후 4년의 공백기를 거쳐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4선 도전에 나섰지만, 장기 집권 이후 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한 선택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1987년 민주화 이후 지방자치가 재도입된 이래 경기도 내 자치단체 중 3선 연임 시장이 4선에 도전하는 사례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만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후보 경쟁을 넘어, 과거 시정 전반에 대한 평가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탄원서는 의정부 지역에서 오랜 기간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온 인사가 제기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안병용 전 시장의 공천 배제를 촉구하며 그 근거로 6가지 주요 사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해당 사유에는 주요 정책 결정 과정과 대형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포함됐다.
먼저 캠프 스탠리 및 고산동 물류단지 추진과 관련해 "반민주적 '물류 독선'과 시민 기만"이라고 규정했다. 탄원인은 "안 전 시장이 물류센터 추진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며 "정부 탓을 하던 시의 주장과 달리, 의정부시가 먼저 물류단지 유치를 신청한 사실이 2021년 경기도 공청회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등학교와 아파트 인근에 물류시설 건립이 추진된 점과 퇴임을 한달 앞두고 추가 인허가가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시민의 생존권보다 물류 자본의 이익을 우선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민선 6기 핵심공약이었던 '835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관광객 800만명, 일자리 3만개, 경제효과 5조원이라는 목표를 내세워 시민을 현혹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근거 없는 수치로 시민 판단을 흐리게 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사기 행위이자 ㅂ무능의 증거"라고 꼬집었다.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추진과 관련해서는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했다. 탄원인은 "시의회와 시민을 철저히 기만한 채 밀실 협약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됐다"며 "굴욕적인 협상 구조 속에서 시민을 행정의 주체가 아닌 거래 대상으로 취급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에 대해서는 "문화와 관광을 약속하며 그린벨트까지 해제했던 복합문화융합단지는 결국 특정 민간 사업자의 배를 불리는 물류센터 부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4년 6월 검찰 압수수색을 언급하며 "당시 행정이 불투명성과 특혜로 얼룩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사업자와의 결착 및 시 재정 손실 가능성까지 드러난 중대한 결격 사유"라고 날을 세웠다.
캠프 카일 개발과 관련해서도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탄원인은 "공모 절차 없이 특정 업체 제안을 채택하고, 이후 해당 업체에 유리하도록 개발 계획이 변경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5군수지원여단 이전 사업과 관련해 탄원인은 "국방부와의 공식 협의 이전에 민간사업자와 먼저 사업을 추진한 것은 행정의 기본을 저버린 배임적 행위"라며 "국방부 요구 조건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의정부시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결국 시민의 세금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익보다 민간 사업자의 사업권 확보가 우선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탄원인은 이 같은 사례를 종합하며 "안병용 전 시장의 12년은 불통과 독선, 측근 정치라는 짙은 그림자를 남겼다"며 "더 이상 장기 집권의 오만함과 무능함에 발목 잡힐 수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더 나아가 "안 전 시장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 의정부를 다시 '인간적인 도시'로 되돌리는 유일한 길"이라며 탄원서 제출 취지를 밝혔다.
이처럼 탄원서에서 제기된 주요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안 전 시장의 4선 도전을 단순한 정치 행보를 넘어, '경험'과 '책임'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지역사회의 판단을 요구하는 중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