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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도의장님 그릇의 크기를 보이지 말고 보여주세요

고호의 리얼토크 No.14

의정부시에 한편의 사극이 휘몰아치고 있다.

‘백석천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사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龍虎相搏(용호상박)의 한바탕 설전으로 안병용 시장과 김경호 도의장 사이에서 벌어졌다.

지난 11월 20일 내년 지방선거 의정부시장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현 안병용 시장과 의정부 출신이며 경기북부 출신 최초의 도의장인 김경호 도의장은 의정부시청앞 광장에서 개최된 백석천 생태공원 조성공사 및 주차장 철거기념식에서 만나 조우했다.

이 두 분은 현존하는 의정부의 리더, 경기도의 리더로 의정부에서 자랑할만한 정치, 행정가들이다. 하지만 이 둘의 사이가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문제는 같은 민주당 소속이면서 내년 시장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는 사실이 이들을 가깝고도 먼 당신으로 만든 것이다(물론 본인들의 선택이지만...).

거기다 안병용 시장이 취임한 이래 ‘의전지침’을 통해 현직 국회의원과 시장을 제외하고는 현직 도의장이나 도의원, 시의원, 각 당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의정부시가 주최하는 행사에 축사 또는 기념사를 못하게 만들었다. 이는 각 행사마다 시민들 모아놓고 줄줄이 사탕처럼 ‘얼굴 번들번들한’ 인사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다보면 본식보다 인사말이 더 길어 행사의 진행이 어려운 경우와 ‘의전’의 문제가 간혹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또 다른 시각에서는 현역 국회의원과 시장이 정치적 정적 또는 도전자들의 ‘정치적 행보’에 제약을 두기위해서라는 말도 나오고 실질적으로 이런 불만으로 행사장 곳곳에서 분통을 터트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그런데 이 두 양반사이에 최근 이런 문제로 여러 차례 충돌이 일어나 관계공무원들의 진땀을 빼고 있다.
안 시장은 “원칙대로 지침에 명시돼있으니 의정부 출신 최초, 경기북부출신 최초의 도의장도 행사장 축사는 안된다“이고 김경호 도의장 측은 도의장이 ”누구 집 X직책이나? 도지사와 동급을 출신지역에서조차 박대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불만이다.  결국 이 둘은 의전과  시장선거를 놓고 매일 만나면 龍虎相搏(용호상박)의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는 관계로 지역정가에 인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시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업적이 될 수 있는 ‘백석천 생태공원 조성’과 지하주차장 공사가 정부와 도예산등의 이유로 2년이나 늦어진 상황에 국비 20억원은 확보됐는데 도비 4억8천만원 요청은 경기도로부터 부결당했다니 “잘해주세요(?)“라는 의미에서 행사장에서 그 사실을 공개하며 이 자리에 경기도의회 의장이 있으니 예산 좀 확보해달라고 박수한번 주라고 모여 있는 시민들에 부탁한 것이 뭐가 문제란 말인가? 더군다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끈하니 가만있으면 망신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안 시장이 누구인가? 안·강·최의 ‘안’이다. 정갈한 이 양반 성질에 이것 확인 안 할 수 없다 싶어 행사장에서 관계공무원들 불러 김경호 도의장이 말한대로 김 도의장에게 예산문제 말씀 안드렸나 확인 작업 들어가니 뜻밖에도 “의장님에게 직접 말씀드리지 못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마치 사극에서 왕족들의 혈투에 신하를 불러 서로 자기의견이 맞지않냐고 종용하는 상황이 연출됐는데 그 신하들이 갑작스런 왕의 질문에 당혹해 왕이 원하는 대답을 못했으니 그 목숨 어떻게 되겠는가?

여기에서 안 시장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아무리 의정부 출신이라도 상대는 경기도의회 의장이다. 31개 시·군 중 하나의 지자체 말단공무원이 어떻게 도의회 의장에게 직접 예산문제를 논할 수 있겠는가? 안 시장이 질문을 하려면 “의정부시가 김 의장 또는 경기도에 공문서를 통해 정식 요청했는가?”라고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싶다.

이와 반면 김경호 도의장 입장에서는 이제는 공개적으로 도의원이면서 도의회 의장인 본인이 의정부를 위해서는 일도 안해서 예산도 0원처리 되었다고 자신을 몰아세우는가싶어 발끈할 수 밖에 없고 자신은 그런 예산요청 아는 사실이 없다 부인하며 불쾌해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안 시장은 보고받았던 사실을 재차 확인한 결과 ‘백석천 관련 예산요청 자료’가 경기도의회 의장 비서실로 갔다니 자신이 뭘 잘못했다는건지 기가 막힐 노릇인 것이다. 이런 옥신각신한 확인절차 과정에서 이번에는 경기도의회 의장 비서실 실무자들이 경을 치고 절단나고 있다.

이것은 완전 재밌는 사극이다. 43만 의정부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는 대박드라마 한편이다.

백석천 관련예산은 내년에 두 양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예산이다.
그럼 뭐가 문제인가? 그 문제는 두 양반이 그 누구보다 의정부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각자만 가지고 있지 말고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이 도의장과 손을 잡고 서로가 서로에게 겸손하고 베풀려는 마음만 있으면 다 해결될 문제이다.
괜한 서슬 퍼런 감정 내세워 ‘내가 크냐 니가 크냐‘ 싸워봐야 사극에서처럼 애꿎은 아랫것들만 죽어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두 양반이 그릇의 크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왜? 내년 지방선거에는 그릇 큰 사람이 이길꺼니까... 그래서 시민들과 공무원들은 부탁한다. “안 시장님, 김 도의장님, 겉으로 보이는 그릇의 크기를 보이지말고 마음 그릇의 크기를 보여주세요“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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