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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리얼토크 No.17

출마자들이여… 후광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봐라


오늘 아침에 세수하다말고 한참을 웃었다.
출근을 위해 분주히 거실에서 화장실로 이리 뛰고 저리 뛰다 화장실 입구 한쪽에 있던 액자가 퍽 넘어지면서 10여년도 넘는 과거에 한때 나도 정치를 지망해 당시 여당 총재와 대선후보와 함께 손을 잡고 찍은 내 낯선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멈추지 않는 것이 시간이라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온 지방선거의 계절에 벌써부터 각 도시마다 장작 위에 올려놓은 솥뚜껑 들썩이듯 요란하게 정치의 솥단지가 끓고 있다.
의정부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서 '광란'에 가까운 정치쇼가 예고편(출판기념회,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개봉박두하고 있는 요즘 어제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이라는 정당을 창당하려던 안철수 중앙위원장이 다정히(?) 손을 잡고 6·4지방선거 전에 합당하여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혀 정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것도 이번 선거에서는 기초선거 무 공천을 천명하면서...
무공천.. .끓는 정치솥에 내용물이 익기 전에 그 전작에 차린 반찬이 있다면 그것은 무공천이었다. 그럼 왜 무 공천이 화두가 되는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공약사항 중 하나로 지방선거 무 공천을 공약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속에 정당공천제 폐지가 백지화 될 상황으로 정치판이 돌아가자 민주당에서는 떨어지는 지지율 속에 공약 지키라고 악을 쓰며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내보려 했지만 대통령과 여당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는다고해서 지지율이 떨어질 기미가 안보여 두통을 앓게됐다.
이런 골 아픈 상황에 안철수라는 정계의 다크호스는 새누리당, 민주당 낡은 정치, 기성정치라고 몰아붙이면서 새 정치를 지향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전국을 누비고 있으니 그나마 제1야당의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민주당에 엄습해 온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민주당에서 6·4지방선거를 앞에 놓고 주판알을 튕겨보니 답은 안 나오는 상황에 자당 정치인들 중 일부 이탈세력이 생겨 안철수의 품에 안기질 않나, '눈 뜨고 쪽박 찰 상황'이 되었는데 안철수를 견제하고 여당을 몰아세울 명분이 필요했다. 이런 민주당으로써는 선택의 여지 없이 이기기 힘든 정당 지지율에 제1야당자리 내주느니 차라리 안철수 거시기(?)라도 붙잡자는 속셈으로 합당에 신당 창당을 제안하지 않았나 싶은게 내 생각이다.
그럼 안철수당(?)의 속셈은 어떠했을까? 민주당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뉴페이스, 새정치 지향, 노무현 지지세력의 러브콜... 그는 혜성과 같이 나타나 정권도 잡을 기세였고 젊은이들은 그의 말 한마디에 쓰러질 정도로 광란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50%에 육박하던 그의 지지율은 한자리 수로 떨어지고 국민들에게 뱉어놓은 말은 있지 그래도 명색이 서울대 출신의 안철수인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 지금껏 혜성같이 나타나 정치흥행만 한껏 올려놓고 유성처럼 사라진 신예 정치인이나 그들이 만들었던 과거 정당의 모습이 자신의 미래가 될까 고심하던 중 무 공천이라는 명분에 맞는 민주당이 내민 손을 못이기는 척 슬쩍 잡은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이들을 믿고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에서 안철수당의 품에 안긴 정치지망생과 출마예상자들은 졸지에 정치명분을 상실하게 되고 새누리당에서나 민주당에서 공천 못 받을 것 같아 안철수당에서 공천 받으려 했던 이들은 이제 너도나도 안철수당 팔며 후보 등록하는 이들과 어떻게 맞서 싸워야 할지 혼돈을 일으키는 상황에 몰려있다.
쯧쯧... 내 일찍이 정치지망하다 포기한 이유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그 중 하나가 '정치인들의 생각과 세상'은 우리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야합, 합당, 분당, 탈당, 복당 등 그들의 정치 춤사위는 근본적으로 오직 정치인 개인의 욕심이 앞선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주관적 생각이다.
얼마 전 안철수당이 전국 조직을 구성하기위해 각 지역별 창당발기인대회를 하는데 지역마다 사람들이 몰려 그저 안철수와 손 한번 잡고 사진 찍기 위해 장사진을 친 일이 있다.
우리나라 정치 참 우습다. 옛 말에 '광배'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정치지망생들에게는 '광배증후군'이 심하게 있다.
광배란 후광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로 부처님등 뒤에서 나는 광채를 말한다.
이 후광을 샤머니즘이 강한 우리 옛 선조들은 영험함으로 여겨 숭배하면서 살아온 민족이라 그런지 옛적부터 심봉사도 6대판서가 난 명문의 후손이라 하질 않나, 팔도장터를 누비는 각설이도 정승판서 아들로 팔도감사 자리를 마다하고 각설이로 나섰다는 타령을 하지않나 우리는 아니 정치인들은 그만큼 유력정치인의 후광을 중요시한다. 안철수의 손을 잡고 사진 찍으면 당선될 것 같고 유수의 기라성 같은 정치인들과 함께 사진 찍어 벽에 걸어놓으면 마치 자신이 대단한 사람처럼 여겨지는 사회적 풍토가 우리네 정치인들에게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출근길 준비하다 발끝에 부딪혀 넘어지는 그런 사진을 보니 괜한 헛 웃음에 나도 한때 그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가려보았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버린 바람과 같이 마음을 비우고 사는 요즘 내 눈에 비친 이들의 모습은 사람이 되려다 되지못한 원한 품은 야차가, 부처님 머리 뒤의 휘황찬란한 광배의 빗살을 훔쳐 부처행세를 하며 사람들에게 호의호식 대접받다 맞아 죽은 그 야차가 이들의 모습이 아니길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왜 정치지망생들이 야차 같다고 생각 하냐고? 그럼 필자가 하나만 묻자.
과연 의정부시나 각 지자체에서 시민을 위해 정치하겠다고 나선 인물 중 과연 그 시의 현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시조는 무엇이고 시화는 무엇이며 시의 인구는 몇이고 시의 면적은 얼마이며 시의 기초수급자는 얼마나 되는지 등등등.. 시민을 위하기 위해 필수로 알아야하는 것보다 누구라고는 말은 못해도 정치를 이용해 재산을 불리고 정치를 이용해 불법을 저지르고 정치를 이용해 인권을 탄압하는 일에 앞장서는 이가 어디 한 둘인가 말이다.
예부터 정치는 올바르게 다스리는 길을 걷는 일로 자기 자신의 가정부터 잘 다스리고 해야 한다는 성스러운 길이다.
시민의 리더로써 통찰과 혜안, 지도력과 실천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며 지방자치제의 시조인 옛 향촌에서는 마을 대사를 의논하는 지금의 의회구실을 하는 원로 3명을 마을에서 뽑아 선출하였는데 이를 '삼노인'이라 했다.
경력이 있고 덕망이 구비되어야 하는 무보수 명예직에 라이벌의 선행이나 덕망을 칭찬하는 것이 관행이었으며 그의 조상이나 친속의 사람 됨됨이와 치적을 칭찬하는 가운데 그 중 으뜸인 사람을 삼노인으로 뽑는 것이 관습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상대를 깎아내리고 딴지걸며 폄하하는 정치가 판을 치지 않는가 말이다.
필자가 정치를 포기한 이유는 "나는 삼노인의 자격이 없기 때문으로 내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결격사유가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부탁하고 싶다. 말로만, 입으로만 하는 정치에 국민과 시민들은 신물이 나 있다. 글로벌 세상에 지자체의 인프라 구성과 시민의 생활 향상 및 비젼 제시가 무엇인지 반드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후보로 자신이 정말 적합한지 이번 6·4지방선거 출마자들은 꼭 자신의 뒤를 돌아보길 바란다. 내가 삼노인의 자격이 있는지...
갑자기 생각이 난다.
얼마 전 모 지역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행사장 고층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려는데 축사 할 때는 그 어느 정치인들보다 시민들을 생각하고 사람들과 악수하고 인사할 때 그 어느 정치인들보다 친절하다고 느껴지던 도지사 예비후보가 행사에 참석했던 시민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난리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어느새 꾸역꾸역 그 좁은 공간속으로 사람들이 가득 차 엘리베이터는 초과인원 부저가 요란하게 울리며 작동하지 않았다.
그때 모든 사람들 시선이 출입구 쪽으로 몰렸는데  그 곳에는 그 말 잘하고 친절했던 도지사 후보가 서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누가 내려야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 그는 그저 딴 곳만 응시할 뿐 선뜻 내리지 않고 버티고 있었으며 겨우 옆의 시민 몇 사람이 내리자 엘리베이터는 작동됐다.
그들은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고 앞세운 말도 안했는데...
괜시리 또 웃음이 나온다. 아프리카, 엘리베이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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