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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리얼토크 No.20

역겹고 토할 것 같은 한국의 타이타닉 '세월호' 참사

가슴의 울음이 눈물이 되고 분노가 되어 이 글조차 쓰기가 너무 힘들었다.

수많은 단어, 수많은 문장으로 의사표현과 소통을 하는 인간세상이 너무 싫었다. 그저 뉴스보도에 의해 알게 되는 '어른들의 추악한 행태'를 보고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표현할 길 없는 슬픔과 울분에 그저 먼 하늘만 바라보아야 했다.

지난 29일 한 언론사에 의해 공개된 동영상에서 침몰직전 세월호 속의 아이들은  몇 분 뒤 자신들의 생사가 갈릴 줄도 모르고 천진한 모습으로 구명조끼를 나눠입으며 구조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칼로 베이는 것같이 아팠다. 15분 동영상 속에서 "후들거리고 토할 것 같다"는 사고 당일 오전 9시 6분 한 학생의 마지막 한마디. 이후 벌어진 일들은 정말 "토할 것 같은 어른들의 세상"일 뿐이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꽃바람과 함께 꽃다운 청춘 18세 안산 단원고 325명의 2학년 학생들이 꿈에 부풀어 제주도 수학여행을 위해 국내 최대 여객선 세월호에 탑승했다.

이 여객선은 인천발 제주항 6천825톤급 여객선으로 자욱한 안개 속에 출항이 미뤄진 상황에 다른 여객선들은 대기했지만 이 '세월호'만은 출항을 강행했다.

수학여행에 들뜬 학생들과 인천의 한 초등학생 동창생들인 초로의 동창모임,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던 중국동포, 회사에서 출장 가는 근로자 등 총476명의 탑승객이 저마다의 일정과 사연을 가지고 배에 올랐다.

이 배는 꼭 102년전 인 1912년 4월 10일 2천4백명을 태우고 영국 사우스캠프턴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14일 자정무렵인 11시40분경 북대서양 뉴펀들랜드 남서쪽 바다에서 침몰해 1,513명이 사망한 타이타닉호의 비극이 재현된 듯 싶었다.

하지만 달랐다. 타이타닉호의 침몰 당시 선장은 노약자, 여성, 어린이부터 대피시키고 자신은 끝까지 배에 남아 승객대피와 구조에 자신을 바쳤고 100여년이 지난 한국의 세월호 선장은 이 고귀한 목숨들에게는 배에서 대기하라 해놓고 행정승무원들은 제외시키고 자신과 유관승무원들은 구조선에 제일먼저 올라타는 있을 수 없는 행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며 수 백명의 목숨을 버리고 이들을 저 차가운 바다에 수장시킨 악마 같은 인간들이다.
왜 그들이 악마이냐고 누가 필자에게 묻는다면 이들은 동족을 살상하는 전쟁을 일으키는 전범들보다 더 나쁜, 비겁하다는 말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그것이 옳든 그르든 명분을 내세워 비극을 만들어내지만 이들은 칡넝쿨처럼 얽히고설킨 해운회사 지배구조 속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적재량의 두 배가 넘는 화물을 적재해 최초 출항 이후 30억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챙겨왔고 배의 안전을 위해 균형을 잡아주는 평행수마저 빼버린 것으로 추정될 만큼 돈에 눈이 어두운 악마의 모습을 가졌기 때문이다.

어디 이뿐인가? 사고 직후 누구보다 앞장서 인명을 구조해야 할 승무원과 선장은 어른 말 잘 듣고 착한 학생들에게 배가 기울어 침수가 되는 상황에서도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방송을 수 차례나 하고서는 자신들은 안전하게 도피했는데 어찌 악마가 아닐 수 있는가?

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했을까? 자신들이 탈출하는데 대피하라하면 수 백명이 쏟아져 나와 자신들은 구조가 안 될까봐? 아니면 수 백명이 자신들보고는 사람들 구조하라 할까봐? 이들은 악마였다. 속속들이 밝혀지는 추악하고 토할 것 같은 언딘이라는 구조회사, 해양수산부, 한국선급, 선주협회 등 냄새나는 결탁의혹과 문제제기, 부적절한 관계들에 국민들은 경악하고 있다.

그중 세월호의 지주회사인 청해진해운 그 깊은 뿌리에서 유병언이라는 인물이 떠올랐고 종교와 결합된 세모라는 회사가 세간에 드러났다.

수많은 계열사를 두고 부도덕한 경영방식과 20여년이 넘는 과거에 한강의 유람선을 운영하던 이 회사의 실질적 회장님(?)인 이 회장님의 취미는 사진촬영이다.

수많은 생명과 신도들의 성금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성경의 야훼하나님을 유사시키는 '아해'라는 호로 전문 프로사진작가로 활동한 유 회장님, 인터넷에서 4만원에 판매하는 사진을 자신 지배하의 계열사들에게 5000만원에서 1억을 호가하는 비용에 팔아 비자금을 축적한 천재적인 회장님이다.

이 유 회장님이 기름진 고급음식에 고급주택, 세계 여러나라를 유람하면서 고상한 취미로 사진 찍어 전시하며 자신만의 논리로 작품(?)의 가치에 열을 올리는 취미활동을 할 때 그 바탕엔 부도난 회사의 채무금액을 국민의 세금으로 갚아주는 국민들이 있고 절반수준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있고 이처럼 애꿎은 희생의 피눈물이 있다.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유병언과 그 일당들이 밉고 참사 다음날 골프회동을 한 해수부관계자도 미우며 사고수습에 뻥튀기와 의혹이 가득한 해경도 싫을뿐더러 사고수습대책에 무능한 정부는 더 싫을 뿐이다.

침몰 24일째 사망 273명에 구조 172명, 실종 31명으로 아직도 그 차가운 바닷속에서 애타게 가족을 기다리는 실종자들이 있다.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참회하지 않는 유병언 일가, 아직 미국에서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지금 그 일당 하수인 계열사 사장 몇 명 구속시킨다고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하늘을 맴돌 우리의 꽃다운 청춘들...
전 국토에 노란리본의 물결이 넘쳐나고 있는 지금 눈이 퉁퉁 붓도록 애도하는 대부분의 국민들과 어른들을 아직도 욕 먹이는 몰지각한 일부 어른들 때문에 대한민국 성인들을 부끄럽다. 청소년들에게 불신과 분노를 심어주는 우리 자신이 싫다.

고인들이여! 다음 세상에는 어른들의 추악하고 악마 같은 이기심과 자기합리화가 없는 세상에서 다시 만납시다. 부디 영면하시길 간절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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