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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을 다녀와서

 


▲ 의정부신문ㆍ방송협의회 고병호 회장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 숨 돌릴 틈도 없이 악화되는 지구촌 경제 붕괴.


  232년만의 세계 최 강대국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미합중국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 될 만큼 사람들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경제 버블사태’에 긴장하고 있는 것이 요즘 정세다.


  국내에서도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는 현직 대통령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는 항간에 IMF때보다 더 어렵다는 평가로 중소기업이 보이지 않게 도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때 나는 지난 11월14일과 15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소속 대학생들과 함께 개성을 방문하게 되었고 공교롭게 우리가 방문할 당시 남북관계가 남측의 민간인 삐라 풍선 살포로 북측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상태인 북한 군부를 자극하였고 급기야 육로를 통한 북측방문을 12월1일부터 전면통제 하겠다는 발표가 난 시점으로 주변 사람들이 개성 방문에 많은 염려를 해주었었다.


  태어나서 TV로만 보아왔던 분단의 또 다른 우리민족의땅. 이곳을 내 발로 밟게 된다는 사실에 가슴이 설레였었다.


  새벽 일찍 출발하여 남한분계선을 넘어 북한 분계선을 넘을때 가까이에서는 처음보는 북한 군인들의 철저한 검색을 거쳐 드디어 북한 땅을 밟았을때 나는 내 눈을 의심하였다.


  TV에서 보던것과는 사뭇 다른 개성의 전경은 그곳이 왜 동토의 땅인지 실감이 날정도 였다. 마치 몽골에 온 듯한 착각. 산이라는 산은 모두 민둥산에 허허벌판 그대로인 상태에서 그것도 모자라 산을 마치 이발 기계로 뺑 돌려 밀은듯한 화전밭. 나무들을 베어 땔감으로 썼을까? 아니면 유신시대 배운 반공교육처럼 나무껍질을 삶아 먹었을까?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나마 남북경협의 산물인 개성공단이 우리나라가 기반시설과 도로건설을 위하여 1조원이상의 돈을 쏟아부어 만든 것으로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전부라는 사실에 이 땅은 이 지구상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중 하나가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개성이 어디였던가?


  고려500년도읍지로써 고려건국의 주인공이었던 왕건과 많은 영웅호걸들이 군웅할거 하던 곳이 아니던가. 충절의 대명사라 불리우는 정몽주가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에 의하여 선죽교에서 철퇴를 맞고 그 피가 아직도 선죽교 돌 다리에 남아있다는 우리나라 역사가 유서 깊은 곳 이것이 개성 아닌가.


  또한 학자를 배출하던 성균관과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설악산의 대승 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폭포인 황진이의 전설이 살아있는 박연폭포가 있는 고도의 도시...


  우리는 버스안에 북한 안내원이라는 남자들이 2명씩 올라타 앞뒤에 앉아 밖의 풍경 및 개성시내를 촬영하지 못하게 하는 엄중한 감시 속에 차에서 내려 일정대로 개성의 유적지를 다니면서 어렴풋이 그들이 북한의 국가보위부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보다도 더 국내정세와 사회 소식을 세세하게 아는 그들이 남한을 비방하면서 우리를 세뇌하려는 끈질긴 노력에 이데올로기 시내에 갇혀 우리를 따라 올 수 없는 몸부림을 느꼈다.


  우리 측 일행들은 모두 표시명찰에 본인의 직업이 기재 되어 있었는데 우리와 별도의 개성 관광단 일행을 포함한 남한 사람들에게 삼삼오오 접근하여 숱한 질문과 자기의 주장을 하는 그들에게서 ‘정보수집’ 목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그들은 질문하기 전 에 꼭 명찰의 직업란을 확인하는 것을 보았는데 나에게는 한명 밖에 질문을 하지 않았지만 교수, 공무원 같은 사람들에게는 유적지를 돌아보지도 못하게 할 만큼 집요하게 국내 정세에 대한 질문을 퍼부었었다.


  멈춰진 시간.


  개성의 시계는 멈춰있는 듯 싶다. 그들은 이 지구촌의 변화와 관계없이 자기들만의 주장과 세상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아직도 70년대 80년대의 이념적 남북 관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는 것 같았다.


  시대의 변화는 글로벌 세상을 원하고 우리나라는 그 추세에 맞게 국민의 의식과 교육수준, 생활수준이 변화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이분법적, 이념전쟁을 탈피한지 이미 오래인데 그들은 아직도 냉전시대의 유물에 끝자락을 잡고 놓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보수적 성향의 나는 가기 전에 국내의 좌파성에 많은 고뇌와 걱정을 했던 한사람으로 오히려 그곳에서 그들과 비교된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숙한 시대인식과 안보의식에 감탄을 느꼈다.


  국민들은 그곳에서 분명히 알고 있었다. 우리는 종전이 아니고 냉전 상태임을 ...


  개성에서 또하나의 안타까움은 역사 유적과 유물의 관리 상태였다.


  유구한 역사와 조상의 숨결이 온통 방치되다 싶게 관리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역사의 유래보다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 찬양과 다녀갔다는 빨간글씨의 선전문구들....


  눈물이 날 뻔했다.


  개성은 분명. 시간이 멈추어진 도시이다. 그래도 북한에서 대도시 중 하나인 도시인데 나는 개성시내를 지나는 차 창밖으로 마치 영화 세트장을 보는 듯 했다.


  번화가 조차 1900~1930년대 쯤 지어졌을 법한 기와집 형태의 건축물들뿐 마치 내가 태어나기 전 내 부모가 어렸을 때 저렇게 사시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들 정도로 사람들의 생활형태 그들의 표정에는 쓸쓸함이 보였지만 그들은 그 쓸쓸함이 숙명인 듯 살아 가는 것 같았다.


  개성에서 돌아 나올 때 북방한계선에서 우리 일행들에 대한 철저한 검색 심지어 카메라의 촬영 사진까지 검색하여 지우는 그들은 무엇을 지우고 싶고 무엇을 보여주고 싶지않을 것일까?


  그들은 미국을 적대시하며 달러만 받는 모순과 남한을 비난하면서 남한의 자금으로 기반시설을 만들고 있으며 남한 관광객들의 관광료를 받아 챙기면서 민간인을 사살하는 아이러니한 집단이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흡수통일론에 격앙하는 그들의 끝나지 않는 전쟁에 우리는 결코 방심해서는 햇볕 정책이 아니라 그 할아버지라도 그들을 변화 시킬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이 칭찬하는(?)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전대통령. 왤까? 그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우리는 당신들과 틀려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 뜻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뜻으로 대통령이 국가를 관리할 뿐이니 우리를 비난 하지만 말고 우리의 체제도 이해 좀 해보면 개성에 민둥산은 없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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