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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지하상가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해 달라…시, 예산 없다 '묵살'

윤양식 운영위원장, 강세창 도시건설부위원장 "시민요구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성 있다" 말해

            

▲ 의정부역 방향 출구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左)와 행복로 방향 지하상가 출구 전경 (右) 

 지하상가로 들어가기 위해 나이드신 어른이 계단 옆 난간을 잡고 힘겹게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좌측사진 설명)

의정부시는 민자역사 신축, 대형백화점 입점, 차 없는 거리 '행복로' 개설 등을 통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교통을 이용하고 문화생활 및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으로 1996년도 인구 9만3천5백명이었던 의정부시 인구가 16년이 지난 현재 43만1천885명으로 약 4.6배의 증가율을 보이며 명실상부한 경기북부 5개시·군 중 최대 도시로 급성장을 했으나, 그에 따른 민원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동안 의정부시는 시민들을 위해 동부역 광장을 중심으로 행복로를 개설하고 제일시장에서 행복로 및 지하상가를 경유해 백화점과 전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축했으며, 서부역 광장을 거쳐 시청까지 이어지는 보행권의 편리성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이 동선과 관련해 지하상가와 제일시장 상인들 및 시민들이 몇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하상가와 행복로로 통하는 계단출구에 엘리베이터 혹은 에스컬레이터의 설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묵살하고 있어 집단민원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78년도 설립돼 600여 점포가 모여 있는 제일시장과 1996년에 만들어져 450여 점포가 밀집되어 있는 의정부역 지하상가는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동서를 가로지르며 서민들의 쇼핑공간과 보행동선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지하상가의 높고 많은 계단에 비해 에스컬레이터 등 편리시설이 충분히 설치되어 있지 않아 노약자나 장애우 또는 임산부 등 보행이 불편한 시민들의 지하상가 이용에 대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제일시장 및 지하상가 상인연합회는 "의정부시가 대기업의 유명백화점 앞에는 각종 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행정 처리를 해주면서, 상대적으로 정말 보호해야 할 지역의 전통재래시장과 지하상가를 이용하는 서민들의 보행권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불평과 함께 "시가 대형백화점과 인접한 전통재래시장 및 지하상가에 시민들이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주지 않아 지역상권 활성화를 저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지하상가를 이용하는 시민들 역시 민자역사나 대형백화점을 이용할 때의 편리성에 비해 제일시장이나 지하상가를 통한 행복로 방향으로의 보행에 많은 불편함이 있음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지하상가를 경유해 행복로나 제일시장으로 통행할 경우 발생하는 시민들의 불편한 보행에 대해 의정부시 해당부서는 "재래시장이나 지하상가 상인 또는 시민들로부터 정식 민원이 시에 접수된 바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설사 민원이 접수된다 하더라도 현재 시 재정 상태로는 에스컬레이터 등의 설치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2010년 '의정부역 지하상가 활성화 방안 연구요약 보고서'에서 민자역사와 대형백화점 신설에 따른 주변여건의 변화에 비해 지하상가가 상대적으로 낙후돼 이용객수의 감소로 인해 경영상태가 악화될 것을 예견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하상가에서 역 방향 출구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것과 같이 행복로 방향 출구에도 편리시설을 신설해 시민들이 용이하게 지하상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의정부시는 또한 이 보고서에서 일본 오사카의 지하상가를 예로 들며, 보다 편리한 쇼핑을 위해 부대시설 설치는 물론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배려와 다양한 세대유입을 위해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이러한 연구보고에도 불구하고 예산부족을 이유로 시민들의 보행권 추구에 대해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 작성 당시 시민과 지하상가 상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설개선 설문조사에서 도입이 필요한 여러 시설물중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시민의 22%, 지하상가 상인들의 24.9%가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나, 시는 시민의 혈세로 용역 연구보고서를 만들어 분석하고서도 대형백화점이 입점한 주변으로만 집중적으로 보행 편리시설을 설치해 대기업의 입장만 고려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의정부시의회 여·야 의원들은 "건강취약층 및 일반시민들의 편리한 보행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행복로 끝 지점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지하상가와 연결하는 보행동선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특히 노약자와 장애우들을 위해서 휠체어바퀴를 고정할 수 있는 특수안전장치가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신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시는 대다수의 시민과 상인, 지역정치인들의 요구를 묵살한 채 지하상가 조성사업을 추진한 D건설산업 및 K도시개발의 20년 무상사용기간이 끝나는 2016년 전까지 시민을 위한 시설투자를 억제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시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상가의 중장기 활성화 전략(2016년 이후)과 관련해 의정부역 지하상가의 관리운영권 만기 시 SPC 경쟁입찰 및 투자를 통해 그동안 거론된 노약자 이동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결국 2016년까지는 지하상가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지금과 같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의정부시의 이러한 계획을 전혀 알지 못한 시민들과 전통시장 및 지하상가 상인들은 그동안 행복로 모 은행 앞 지하상가 출구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지하상가 번영회(회장 조방훈)는 지난 9월 8일에도 시민편의를 위해 행복로와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담당부서에 요청했으나, 예산이 없다는 답변만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경기북부 최대도시인 의정부시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의정부역 주변의 보행과 관련한 편리시설 확충에 대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어 시민 및 지역상권 상인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의정부시와 시의회가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대책을 강구할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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