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출범 이후 의정부시의 시정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 행정의 편의나 개발 속도보다 시민의 일상과 체감 변화를 기준으로 도시를 재설계하겠다는 것이다. 닫혀 있던 공간을 열고,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고, 일자리와 산업을 도시 안으로 끌어들이며, 걷고 머물 수 있는 생활 공간을 확장해 왔다. '개방–소통–기업도시–걷는 도시'로 이어지는 변화는 도시의 중심을 행정이 아닌 시민에게 돌려놓으려는 시도다.
◆ 닫힌 공간을 열다, 일상이 된 공공성
의정부시는 공공 공간 개방을 민선 8기 시정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출입 통제가 관행처럼 유지되던 시청 청사를 전면 개방하며, 행정 공간의 문턱을 낮추는 데서 변화를 시작했다.
가장 상징적인 조치는 시청 출입통제시스템 운영 중단이다. 행정 편의를 위한 통제에서 벗어나 시민 접근성과 개방성을 우선하겠다는 시정 방향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에 따라 시청 로비는 시민이 자유롭게 머무는 공간으로 전환됐고, 시민갤러리 운영을 통해 문화와 일상이 공존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공무원 전용이던 다목적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한 '모두의운동장' 역시 변화의 연장선이다. 실내 체육시설이 부족했던 체육 취약계층에게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공공시설 활용 방식에 대한 인식 전환을 이끌고 있다. 주민센터도 민원 처리 중심 기능에서 벗어나 생활 거점으로 변화했다. 의정부1동과 신곡1동 주민센터는 1층을 주민 중심 공간으로 재구성해 휴식과 독서, 전시가 어우러지는 열린 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도시를 가로막던 물리적 장벽도 허물어졌다. 70여 년간 접근이 제한됐던 캠프 레드클라우드(CRC)는 통과도로 개통으로 시민 생활권과 다시 연결됐다. 단절됐던 이동 흐름을 회복하며 교통 여건과 생활 동선을 동시에 개선한 사례다. 이와 함께 소풍광장, 종합운동장 야간 개방, 부설주차장 개방지원사업 등 생활 밀착형 공간 개방도 이어지고 있다.

◆ 듣는 데서 그치지 않는 '소통'
의정부시의 소통 방식은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정책 실행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재편됐다. 현장시장실과 로드체킹, 시민공론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행정 결정 과정에 직접 연결하는 통로로 작동하고 있다.
현장시장실은 시민이 있는 현장으로 행정이 직접 찾아가 불편을 듣고, 검토와 조치 결과를 다시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가능동에서 제기된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통과도로 개통 요구, 흥선권역의 공유주차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진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로드체킹은 민원이 제기되기 전 현장을 점검해 문제를 해소하는 선제 대응 방식이다. 반면 이해 충돌이 큰 사안은 시민공론장이 맡았다. 소각시설 현대화나 예비군훈련장 이전과 같은 현안은 시민참여단의 숙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고, 행정은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절차를 뒷받침한다.
현장에서 듣고, 숙의로 결정한 뒤 결과를 다시 설명하는 이 과정은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 기업이 오면 도시가 달라진다…'첨단 기업도시' 도약 날갯짓
의정부시는 베드타운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으로 기업 유치를 선택했다. 규제와 입지, 기반시설을 함께 점검하며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닌, 기업이 실제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공공기관, 바이오·의료 관련 기업 유입은 산업 기반 확장의 신호로 해석된다. 상주 인력 증가는 산업단지 인근 상권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도시 전략의 핵심 거점은 용현산업단지다. 시는 노후 산단을 생산 기능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근로 환경과 정주 여건까지 고려해 고도화를 추진했다. '용현이노시티밸리' 브랜드 도입과 함께 고도제한 완화,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산업·연구 기능 확장의 계기가 됐다.
여기에 캠프 레드클라우드(CRC)와 캠프 카일의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선정으로 첨단 산업 유치의 기반도 마련됐다. AI·미디어·바이오 산업을 축으로 한 클러스터 조성 구상은 의정부 산업 구조 전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 걷는 도시가 만드는 자족 구조
의정부시는 도시 경쟁력의 기준을 이동 속도에서 체류 가치로 전환하고 있다.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얼마나 머물고 싶은 도시'인가를 묻는 전략이다. 전국 최초로 '걷고싶은도시국'을 신설해 교통·안전·환경 정책을 통합 조율하고, 보행을 개별 사업이 아닌 도시 전략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중랑천·부용천·민락천 등 도심 하천은 걷고 머무는 생활 공간으로 재편됐고, 숲과 공원, 유휴지는 정원과 쉼터로 확장되고 있다. 자일산림욕장과 장암수목원, 신곡새빛정원 등은 자연을 일상 속 공간으로 끌어온 사례다. 보행과 생태 중심 정책은 도시 체류 시간을 늘리고, 사람의 흐름을 상권과 생활경제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민선 8기 의정부시의 변화는 아직 진행형이다. 개방과 소통, 산업과 보행이라는 축이 일회성 정책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 체질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그 성과는 결국 시민의 일상 속에서 평가받게 될 것이다.























